환수강림담 -울어라, 내 반신인 짐승-

우여곡절 끝에 황금룡의 모습을 한 환수 광염과의 계약에 성공한 아리아. 그런데 아리아와 계약한 이 광염은 환수 중에서도 강력한 힘을 지닌 성수였던 겁니다. 이로인해 아리아는 여러 세력의 이해관계에 엃혀 들어가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게다가 광염의 강대한 힘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지라 마음 놓고 마을에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아리아는 광염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을 얻기 위해 아란담 기사단으로 향하기로 결심하는데…

모토미야 코토하의 『환수강림담』 제2권입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건 아리아와 그녀의 환수 광염. 1권이 참으로 절묘한 부분에서 끝나버렸었죠, 네…

1신 2령 6성 – ‘리아라의 사도’라 불리는 아홉 마리의 강대한 환수 중 하나인 성수 광염과 계약하게 된 아리아는 갑작스레 지위가 급상승, 성수의 무녀공주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이쪽 세상에서는 계약하는 환수에 따라 여성의 격이 정해집니다. 아리아는 손에 꼽힐 만큼 강대한 힘을 손에 넣은 것이지요. 무사히 환수를 얻었으니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어야 하겠으나… 결국 또다른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생긴 아리아. 아리아의 심리적 갈등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아리아 답달까… 그 성실함이 참으로 사랑스럽네요.

그런데… 광염과 계약을 맺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처음부터 필연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첫 계약 때부터 광염과 공명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고… ‘리아라의 사도’와는 특별히 정해진 계약의 문이 아니면 계약을 맺을 수 없는 모양인데, 아리아가 맨 처음 계약을 맺지 못했던 것도 결국 이 때문? 그렇다면 아리아가 그동안 생고생한 것도 어느 정도는 광염 탓도 있단 얘기니까, 광염에게 그리 죄스러워하거나 황송해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이번 권에서는 은근히 라일을 밀어주는 분위기? 소꿉친구에 부모님끼리 정한 정혼자, 어린 시절의 약속, 어쩌면 적이 될지도 모르는 미묘한 입장이지만 아리아를 걱정하는 모습 등… 아직 두사람 사이에 연애감정이 없다 해도 이런 소재를 깔아놓으면 뒤에 뭔가 썸씽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같은 소꿉친구인데 엄청 밀리고 있어, 딕스…;; 쿠르사드의 말대로 좀더 분발하지 않으면 딕스에게 밝은 앞날은 찾아오지 않을 듯합니다. 이 상태라면 상대가 라일이 아니라 해도 그 누구에게도 승산 없겠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은 평온한 상태에 놓인 아리아이지만, 주변 세력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낌새고… 아리아의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느낌. 아리아에게 다음 고난이 찾아오기 전까지라도 행복을 누리며 열심히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슬쩍 등장한 학자 오렐리가 제법 취향. 다음 권에는 출연빈도가 높을 것 같으니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