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비잔데 -새벽의 보석공주-

「The Beans Vol.1」에 게재되었던, 마그다밀리아 시리즈 본편의 후일담인 『에바리오트의 검 -나의 왕에게 고한다-』의 외전입니다. 안타깝게도 문고본에 수록되지는 않았습니다. 마그다밀리아 본편의 개정판을 내는 김에 후일담인 『에바리오트의 검 -나의 왕에게 고한다-』도 이 단편을 추가해서 개정판으로 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문고본화 된 마그다밀리아 시리즈에서는 제대로 등장한 적 없는 다이아몬드의 정령 바르비잔데가 주인공입니다. 바르비잔데는 파르메니아 왕가를 수호하는 왕관에 장식된 황금색 다이아몬드의 정령이라는 설정이지만 본편에서는 그냥 그런 물건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건국왕 오리가로드의 초상화에서만 등장했을 뿐… 파르메니아 국왕인 알폰스가 왕관을 쓴 모습은 단 한 번도(!) 안나왔었어요. 왕관은 따로 보물창고에라도 장식해두는 것인가… 본체인 왕관도 그렇지만 정령 바르비잔데에 대해서 언급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일반인들의 눈엔 안보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알폰스가 비비를 만났다는 얘기도 없고…

이 단편은 차원의 틈새에 빠져 우연히 만나게 된 안나마리아에게 보석의 정령인 바르비잔데가 이야기 해주는 건국왕 오리가로드와 재상 엘리시온에 얽힌 자신의 옛 추억이야기입니다. ‘내일이면 실연 확정!’이라고 안나마리아가 상심하는 걸 보니 비비와 안나마리아가 만난 건 시기상으로는 알폰스와 마우리시오의 결혼식 전날인 모양이에요.

5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비슷한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는 동변상련의 두 사람. 게다가 두사람 모두 연적은 남자! 비비와 안나마리아,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비비의 말에 의하면 안나마리아 양과 그녀의 포니(^^)의 연애는 꽤나 지지부진했던 모양인데, 알폰스를 짝사랑 할 때 보여줬던 안나마리아의 행동력을 생각하면 살짝 의외네요.

그나저나 인간보다 정령에 가까운 존재인 헤스페리안이었던 오리가로드는 인간의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꽃을 양식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같은 헤스페리안인 알폰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통 음식을 잘 먹던데 어찌된걸까요? 그리고 보석의 정령 세 자매는 다른 정령들과는 달리 황폐해진 세상에 남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가…

비비의 말로는 보석의 정령 중 둘째인 미제리콜드는 마우리시오의 푸른 눈동자에 깃들었다고 하는데… 미제리콜드는 『프린세스 하츠』 쪽에 등장하는 것 같으니 그녀에 대한 걸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그쪽을 읽어봐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