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의 세레나리아 팬디스크

오랜 지인인 에이다로부터 죽고 나서도 움직이는 기계인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흥미를 느낀 메어리. 메어리는 그녀의 호위를 맡은 제국군인 네엘과 함께 낯선 세상 세레나리아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책과 그림 등으로는 접해봤지만, 생전 처음 푸른 하늘과 바다의 모습을 두 눈에 담은 메어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지요. 그러나, 어째서인지 자신을 노리는 자들에게 쫓겨 위기에 처한 상황에 백은색의 비공정이 메어리 일행 앞에 나타나는데…

 

라이어 소프트에서 발매한 18금 남성향 게임 『창천의 세레나리아』의 뒷이야기를 담은 팬디스크입니다. 패키지로 나오지 않고 다운로드 판매용으로만 발매되었네요. 현재로써는 스팀펑크 시리즈 중 유일한 팬디스크입니다. 게임 본편때부터 팬디스크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 같아요.

이번 이야기의 주역은 영국의 천재소녀작가 메어리 셸리. 그녀가 세레나리아를 방문한 목적은 죽어서도 움직인다는 기계인형에 대한 호기심과 대체 어떤 감정과 미련이 남아서 죽어서까지 움직이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합니다. 어린애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도 아이다운 순진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메어리는 참 귀엽네요. 제법 날카로운 구석이 있어서 여러 사람의 허를 찌르기도 합니다만. 그동안 엇나가던 코니와 칼의 마음이 제대로 이어졌다든가,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코니와 칼의 모습을 보고 셰라가 질투 파워에 휩싸인다든가, 셰라와 나름 풋풋한 교제관계인 레비가 여전히 셰라에게 구박받으며 지낸다든가, 친애하는 제독님을 그리며 애태우는 네엘의 모습이라던가… 기타 등등 본편 인물들의 뒷이야기도 볼 수 있고요.

이번에 바이론의 연구와 관련해 코니의 과거 이야기가 좀 나오려나 싶었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고, 야로의 행방도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 영국의 석학결사 서인도회사와 그에 대립하는 신지학협회, 메어리를 노리던 서인도회사 본부의 삼간부중 하나인 바이스하우프트의 계획, 야로의 행방과 슈프라라푸세르의 왕이 남긴 세 권의 녹색비본에 대한 떡밥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얘기들이 잔뜩 남아있는데 나중에 이에 관한 내용이 제대로 밝혀지려나 모르겠네요.

이번 팬디스크에서 서인도회사 쪽에 한방 먹인 레이디 에이다는 북동변경의 구황제분가 재건 움직임과 관련해서 뭔가 뒷공작을 펼칠 모양인데, 그동안 과거를 버리고 살아왔던 칼베르티가『백광의 바르시아』에서 아스테어의 성을 쓰는 것과 관련이 있으려나 없으려나… 칼베르티 성격에 옛 지위를 되찾으려 들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