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에서 발매한 18금 남성향 게임 『BALDR SKY』의 팬디스크입니다. 풀프라이스로 나온 만큼 볼륨은 충실한 듯하네요. 추가 시나리오를 즐기는「드림 스토리즈」, 아이템과 장비를 모으며 진행하는 전전 탐색 게임「BALDR SKY ES」, 각종 기체로 서바이벌을 체감하는 「극도 서바이벌」, 카게로우를 타고 다양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발드 지옥」, 코인을 걸고 CPU 대결을 관전하는「발드 아리나」, 코인을 이용해 추가 시나리오와 각종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아키의 방」 등의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체로 배틀 파트 중심으로 파고들기 요소가 강하네요.
볼륨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드림 스토리즈」 중 메인은 「BALDR SKY the Another ~Bound for Seventh~」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이 이야기는 히에이 무라사키가 쓴 스핀오프 소설을 게임화했다는 모양입니다. 본편에서는 사정상 교복 안 입고 나오는 레인의 교복 차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레인은 군복 모습이 제일 좋네요. 세이슈 학원 교복은 그다지 잘 안 어울리는 듯. 호쇼 학원 교복은 꽤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입을 일이 없고…;;
이 이야기에서는 게임에 등장한 적 없는 신 캐릭터 크리스가 등장하는데… 설정상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항상 재색의 크리스마스 때 사망하는 모양입니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어째 기존 히로인 중 없었던 얀데레 포지션을 채우는 인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째서 얘마저 코우에게 반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역시 ‘꿈’의 영향이 큰 걸까요?
어쨌거나 레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다 코우도 레인의 마음을 알고 진지하게 고민한 뒤 대답하겠다고 약속해서 레인에게도 빛나는 미래가 펼쳐지나 했더니… 막바지에 쿠의 의미심장한 말도 그렇고, ES의 바다에 잠겨 함께 꿈꾸는 코우와 소라의 대화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이거 ‘6’의 세계 얘기였군요. 레인이 용기를 내서 다가가고, 치나츠가 쿨한 척하며 어필해도 결국 최종 승자는 소라…;; 우앙, 더러운 진 히로인 보정. 본편 레인 엔딩은 여러모로 찜찜한 구석이 많아서, 이번 평행세계에서는 정말로 코우 곁에서 평온하고 행복한 미래를 얻게 되나 싶더니 그런 거 없네요. 이러니 본편에서 치나츠가 소라를 도둑 고양이 취급하지..;;
그 다음으로 「드림 스토리즈」에서 인상 깊었던 건 재색의 크리스마스 이후 코우와 레인의 용병 시절 이야기 「전장의 두 사람 ~lives in the battlefield~」. 정말 코우는 레인 아니었으면 본편 시작하기도 전에 길거리에서 객사했겠어요. 오랫동안 서로 지탱해 온 유대관계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끈끈한 인연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에 잠든 코우를 바라보는 쿠의 모습이 짠하네요.
그외 개그 요소 가득한 가벼운 얘기들도 많고… 역시 평행세계 설정은 좋군요. 어떤 이야기를 끌고 가도 본편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평행세계란 말로 다 때워지니… 「드림 스토리즈」 시나리오를 다 보면 일인칭 시점 던전 탐색형 RPG「부추 퀘스트」가 추가됩니다. 고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다 시스템이 참 불편하고 그리 재미없어서 초반만 조금 플레이하고 말았지만요.
「극도 서바이벌」이랑 「발드 지옥」은 처음부터 어려워 보여서 그냥 넘어가고 「발드 아리나」는 그저 CPU 배틀만 쳐다보고 있자니 그다지 재미도 없고 실행해봤는데 컴퓨터 사양 문제인지 좀 버벅대서 패스. 던전 탐색형 게임 「BALDRSKY ES」는 참 재미있더군요. 열심히 진행하다가 35층에서 격파당해서 그간 모은 장비품이랑 커스텀이 다 날아가는 바람에 힘이 빠진 나머지 접었는데… 나중에 보니 999층까지 있는 모양이라 더 도전할 마음도 사라지더군요. 파고들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BALDRSKY ES」만으로도 한참을 즐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