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으로 나온 게임 『역전 요시와라: 키쿠야 편』을 PS VITA판으로 이식한 작품입니다. 『역전 요시와라』는 남녀가 역전된 요시와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에요. 스마트 폰용으로 ‘키쿠야 편’과 ‘오기야 편’이 나왔는데, ‘키쿠야 편’은 스팀으로도 출시되었고 올해 4월에 ‘오기야 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팀판은 스마트폰용을 그대로 이식한 모양이라 음성이 없다고 하네요. 비타판의 추가 요소는 성우 음성, 추가 공략 캐릭터, 각 장 끝에 해금되는 연서, 비련 엔딩, 캐릭터 엔딩 송 등인 모양입니다.
공략 대상은 키쿠야에서 제일 가는 오이란 타카오, 다른 손님에게 손을 대서 현재 타카오 밑에서 근신 중인 토키와, 문무에 뛰어난 재인인 카구라, 카구라 밑에서 수행 중인 카게로, 키쿠야의 기생을 통솔하는 이로하, 다른 가게에서 사고 치고 키쿠야에 새로 들어왔다고 하는 신입 기생 케이지 등 총 여섯 명. 케이지는 비타판의 추가 공략 캐릭터인데, 다른 캐릭터 엔딩을 다 본 다음에 루트가 열리는 모양입니다.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안 좋았지만 그래도 간간이 괜찮다는 말도 있어서, 취향을 타는 게임인가 하는 생각에 플레이해본 건 좋았으나… 일러스트는 뭐 나쁘지 않고, 시스템은 그럭저럭이고, 음악도 그냥 들어줄만 한데, 시나리오가 참 재미없네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미사오는 키쿠야로 심부름을 갔다가, 돈 많은 무역상인의 딸이라는 오해를 받아 서비스로 접대를 받게 됩니다. 이때 지명한 상대에게 푹 빠지게 돼서 키쿠야를 들낙거리게 됩니다. 허나 처음엔 서비스라서 공짜였다고 쳐도 요시와라는 유곽이고 상대방을 꾸준히 만나려면 제법 큰돈이 들기 마련이죠. 미사오가 그 돈을 어디서 충당하느냐 하면… 심부름 오던 길에 사랑의 도피를 하려던 기생과 여인을 우연히 만나 그들을 도와주고서 그 대가로 비싼 물품을 받아둔 걸 씁니다. 대단히 편의적인 설정이네요.
게임 흐름은 초반에 공략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하면 그 인물의 루트를 일직선으로 타게 되네요. 선택지에 따라 호감도가 다르게 올라가는데, 그 호감도에 따라 후반에 혼인 엔딩, 행복 엔딩, 비련 엔딩으로 갈라집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연서와 외전이 열립니다.
PSN에서 세일하길래 본편이랑 추가 유로 DLC를 함께 구입했는데, 본편 먼저 플레이해보고 DLC 구매 여부를 결정할 걸 그랬다고 격렬하게 후회 중입니다. 본편도 그저 그랬지만, DLC도 심히 부실한 거 같은데요…;; 외전도 그렇고 DLC를 받으면 열리는 스페셜도 그렇고 캐릭터마다 대접에 차별이 심한 듯…? 캐릭터 인기에 따른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유곽이라는 소재 자체가 그다지 취향이 아니긴 했는데, 가끔은 취향에 어긋나는 소재라도 괜찮은 작품이 있어서 혹시나 했습니다만 역시나… 그러고 보니 D3 퍼블리셔는 과거에도 호스트를 소재로 한 여성향 게임을 내기도 했고, 캬바쿠라를 소재로 한 남성향 게임을 내기도 했죠.
그다지 남에게 추천은 못 하겠는데… 처음부터 루트가 확정돼서 공략 캐릭터랑 꽁냥대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나, 내용 짧은 걸 좋아하시는 분께는 괜찮은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