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Vita로 발매된 여성향 게임 『포제션 마젠타』를 플레이해봤습니다. 다들 한결같이 까길래 되레 호기심이 생겨서 잡아 보았는데… 생각만큼 엄청난 쿠소게는 아니긴 하지만, 안 좋은 평이 나도는 이유를 알만 하네요. 일러스트도 괜찮고 시스템도 편한데… 스토리가 영…
공략 대상은 소꿉친구이자 의붓 오빠인 오토나리 카나데, 이웃에 사는 게임 마니아 소꿉친구 시즈마 소타, 영국에서 돌아온 귀국 자녀 토야마 코스케, 학생 회장인 아오바 타이가, 중국 대재벌가의 도련님인 소밍제, 생계를 위해 열심히 알바 뛰는 하급생 모모이 유이치, 스즈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 마츠리 아야메 등 총 일곱 명입니다. 그 중에서 소타가 가장 괜찮았네요.
어느 날 타로 카드와 연관된 기이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이 사건의 의문을 품은 스즈와 그 주변인물들이 사건을 추적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 그 과정에서 타로 카드의 힘에 홀려 미쳐날뛰는 등장인물들을 스즈가 가진 힘으로 정화해 제정신으로 돌려 놓으며 살인 사건을 방지하는데… 갑작스럽게 벌어진 기이한 사건, 이를 파헤치기 위해 이리저리 뛰는 주인공과 친구들, 중간중간 등장하는 타로 카드나 날짜 변경 연출 등… 플레이 해본 사람들이 『페르소나』 시리즈를 떠올리는 이유를 알겠네요. 물론 게임 방식이나 완성도는 다르지만…
이 게임의 설정이나 흐름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네요. 캐릭터 설정도 좀 극단적인 느낌이 들어요. 카에데와 마츠리 두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허니’를 연발하면서 스즈에게 들이대는 것도 부담 백만 배. 학생회장이 말끝마다 스즈를 바보 취급 해대며 인격 모독하는 꼬락서니가 영 아니꼽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벌이는 짓이라고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회까닥 돌아서 스즈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영 거북합니다. 역하렘 설정은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 게임에서는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갖다 붙이는 느낌이라 좀…
1~7장까지 공통 루트고 8장에서 개별 루트로 빠지는데… 공통 루트가 대부분인 일자 진행이고, 마지막에 각 캐릭터 루트로 빠져도 진행이 거의 동일해서 지겹습니다. 진상 루트에서는 흑막인 뤼디거가 튀어나와 뜬금없이 이세계 이야기를 꺼내며 구구절절 설명해대는 썰렁 연출에 아연… 뤼디거의 행동도 영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아무리 시련을 부여해서 스즈의 능력을 일깨우려고 했다고는 해도 자기네 세계의 희망이라는 단 하나뿐인 정화 능력자를 너무 막 굴리는 거 아닌가 싶네요. 대체할 인력도 없건만… 실제로 스즈가 죽는 엔딩도 꽤 있었는데. 마지막엔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막 나간 거 치고는 제법 순순히 물러나서 맥 빠졌네요.
궁금한 마음에 플레이해보기는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없는 작품이로군요. 스토리에 기대 안 하고 자극적인 설정을 즐기는 분이면 재미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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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다면 해볼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 짜임새도 꽤 괜찮았어요. 이 바로 직전에 플레이했었던 게임이 영 시원치 않아서 상대적으로 더 평가가 후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