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추어리에서 발매한 전연령 여성향 게임입니다. 남성향 게임의 사골 시리즈로 유명한 다카포 시리즈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시대배경은 「다카포2」와 동일한 듯. 「다카포2」의 등장인물도 몇 명 찬조 출연하고요. 이 게임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적당히 무난한 학원 연애물.
공략 캐릭터는 시오와 동급생인 쌍둥이 형제 료헤이와 코헤이, 그들의 형인 케이와 아오이, 시오의 의붓오빠인 타카아키, 길거리에서 만난 기억상실소년 류노스케 등 총 여섯 명. 시오의 비밀이나 추억의 소년, 그 외 이야기 흐름이 뻔히 보이는지라 별다른 반전 없이 예측대로 흘러갑니다.
메인 히어로는 뭐로 보나 료헤이군. 시오에게 퉁명스럽게 굴면서도 챙길 거 다 챙겨주면서 시오를 좋아하는 게 빤히 다 보여서 나름 귀엽더군요. 시오도 시오지만 어째 료헤이가 떠안은 비밀도 꽤 가혹한 거 같은데… 본인 루트에서야 보답을 받는다지만, 다른 루트에선…;; 다른 캐릭터 루트에서도 열심히 시오 뒤치다꺼리하며 속앓이를 할 료헤이를 보면 불쌍해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나마 류노스케 루트에선 마지막에 시오랑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니 희망이 보이지만요.
코헤이 루트에서는 이미 시오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료헤이에게 열등감을 품고 질투하고 괴로워하는 코헤이에 대해 ‘사실 우리도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어!’라는 식으로 갈등 해결을 한 게 썩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세상 모든 사람이 소꿉친구 또는 첫사랑이랑 맺어지는 것도 아닌데 굳이 과거 추억에 매달릴 필요가 있나 싶은 게…
시노미야가의 장남인 케이는 후반부 삽질이 살짝 괴로웠지만 그럭저럭 무난했던 것 같고, 아오이는 호감 안가는 제멋대로 캐릭터인데다 불치병 소재를 안 좋아해서 그저 그랬고, 의붓오라버니인 타카아키 시나리오는 친구인 오오세와 삼각관계로 엃혀 수라장으로 빠져버리는 게 기분이 영… 타카아키 루트에서 솔직히 시오가 잘한 건 아니지만 오오세에게 쉽사리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고, 이에 대해 오오세가 시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를 내는 것도 납득이 가긴 하는데 후반부에 오오세가 너무 치졸하게 나와서 좀 씁쓸하더라고요.
그나저나 이 게임도 다카포 본편 시리즈처럼 울궈먹을대로 울궈먹을 수 있으려나요? 본편 쪽은 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작품은 그렇게 우려먹을 만한 물건은 아닌 듯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