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제서야 감상을 쓰네요. ‘스가 시노부’가 쓴 『유혈여신전』의 외전격인 작품입니다. 제목의 유래는 러일전쟁에서 연합 함대가 발틱 함대와 교전당시 아키야마 참모가 보낸 통신문중 유명한 일문이라고 합니다만… 이런 쪽에 별다른 지식이 없는 저로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따름이죠.
뼈대있는 해군가문의 삼남인 란조트 기어스. 소설가가 꿈인 그는 집안의 압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해군에 입대하게 됩니다. 그에 반발하는 것도 성가신데다 해군 경험을 해보는 것도 소설에 도움이 될 듯 싶은 마음에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제대해서 평온한 소설가의 인생을 누리려하던 그였지만, 토르반이라는 호쾌한 청년을 만나고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심경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본편인 『유혈여신전』을 읽지 않아서 그런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에 더 한걸지도 모르겠어요. 주인공인 란조트는 군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던가 문계지망이라는 점을 보고 문득 얀 웬리 타입인가 했는데… 전혀 다르군요. 어딘가 군인답지 않다는 건 비슷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