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라라!!×2

‘나리타 료우고’의 『듀라라라!!×2』 감상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일그러진 사랑이야기예요. 전작으로부터 약 일 년 후, 기이한 도시 이케부쿠로에서는 요도를 둘러싼 기이한 사건이 발생! 거리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칼부림마에게 당하는 희생자는 늘어만 가고, 이는 한 삼류기자의 이케부쿠로 최강인물 취재와 기묘하게 엃혀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이번 이야기에선 미카도와 안리, 마사오미로 구성된 라이라 트리오의 구도가 인상깊네요. 어째 저 셋은 이런 식으로 같이 뭉쳐 다니는 게 가장 어울릴 듯 싶은게… 무엇보다 세 사람은 이케부쿠로 세력 형성의 핵심. 상당히 기묘한 관계지요.

저번 편에서 얼굴만 슬쩍 비친 시즈오의 대활약도 눈부십니다. 자판기를 집어던졌다던가, 냉장고를 들어 올렸다던가, 차 문짝을 가볍게 뜯어냈다던가, 길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뜯어내려했다던가…. 일반인의 범주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완력! 이것이 이케부쿠로 최강자!! 덧붙여 이자야의 술수에 놀아나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군요.

소설을 읽으면서 은근히 신경쓰인 것은 중간 중간 슬쩍 지나간 ‘쿠즈하라’의 존재로군요. 아들 셋 둔 경찰관 쿠즈하라씨와 안리와 같은 반 풍기위원인 쿠즈하라군. 어째 이름만으로도 은근슬쩍 반가운 느낌입니다.

이 소설 속에서 가장 재수 없는 인물이라면 단연코 변태교사예요!! 아아, 꼴불견. 이름조차 기억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머릿속에는 그저 변태교사로 남았을 뿐. 불쌍한 인물이라면 삼류기자아저씨일까요… 집 앞에서 그런 식으로 변을 당하셨다니…(그것도 여러 사람들에게 치이고 얻어터지기까지 한 뒤에…;;)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드네요. 그나마 소설 속에서는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역시 이케부쿠로는 기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마의 도시였단 말인가?!

어쨌거나 저번 편과 마찬가지로 별볼일없어 보이는 인물이 사실 거물이었다…란 사실을 밝히며 일단락 짓습니다. 거대한 힘을 쥐고 있으면서도 이를 멋대로 휘두르지 않는다는 점이 그 캐릭터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억누르고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기 때문에 더 통쾌한 기분이 드는 것 일지도요.

마지막에선 속편에서 라이라 트리오에게 파란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암시하며 끝맺는데… 이 세 명의 조합을 꽤 좋아하는 저로서는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직 제대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황건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