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레나 하트 -누구를 위해 너는 존재하니?-

여고생인 유카리는 3년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요양차 시골에 내려가 있다가 오랜만에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평범한 일상이 반복되리라 생각하던 어느 날, 유카리는 학교가 파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나호시’라는 정체 불명의 남자에게 난데없이 보석을 내놓으라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듣게됩니다. 그리고 유카리가 가지고 있다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이라는 보석 ‘요휘석’을 노리는 자들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는데…

 

러셀 퓨어에서 2월 23일에 발매한 여성향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예측못할 마음’이란 뜻인가 생각했는데, 게임 내용을 보아하니 그 뜻하고는 좀 동떨어져 있는 듯 합니다. 어째 매끄럽게 한글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공략대상은 보이드성(星)에서 찾아온 우주인 나나호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마술괴도 루이자, 아리따운 아가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오카마인 군의 공작원 세오, 신의 명을 받들어 유카리를 찾아온 천사 스바루, 의뢰를 받고 유카리를 노리는 닌자 미코토, 자상하게 유카리를 지켜보는 쿠니타니 선생님 등… 아아, 벌써부터 스물스물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스!

공략대상도 그렇지만 주변 인물도 거의 비정상적입니다. 유카리의 어머니인 초절정 로리 미소녀의 외모를 지닌 천연보케 초마이페이스 마이씨(아아, 수식어도 길다…)라든가, 부인의 뜻이라면 무조건 OK 사인을 보내는 아버지나… 저런 부모님 밑에서 용케도 일반인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유카리가 놀라울 정도예요. 아, 그래도 유카리의 친구들은 제법 정상적인가…

여기서 잠깐, 유카리의 부모님이 어떤 분들이신가 하면…

이 페어룩, 정말로 강렬 (토끼모자, 귀여워 >_<)

처음부터 이렇게 파격적인 설정으로 대놓고 막나가니 다음에 어떤 황당한 상황이 펼쳐져도 담담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망가지려면 확실하게 망가져줘야 하는 게 업계의 미덕!) 시스템은 쾌적한 편이긴 한데, 퀵세이브가 없어서 조금 불편하더군요. 신회상이 캐릭터당 달랑 세개씩이란 것도 좀 의아하고요. 다른 이벤트들은 선택기 때문에 무시당한 걸까요…?

어쨌거나 생각없이 즐기면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원래 이런 게임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지는 게 아니겠어요? 강렬한 네타물을 원하는 분께는 나름대로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