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에서 내놓은 키네틱 노벨 제1탄 입니다. 선택지 없는 일직선 진행에 플레이 시간도 짧습니다만 내용은 만족스러운 편이에요. 제가 플레이한 건 보이스가 추가된 패키지판입니다.
인적없는 ‘봉인도시’에 위치한 플라네타리움에서 30년간(이라고 해도 실제 가동시간은 짧지만…) 오지 않을 손님을 기다려온 유메미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이미 황폐해진 지구의 상황을 모른채 홀로 남겨져 손님들과 동료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다시 사람들을 위해 일할 그 날을 꿈꾸던 유메미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주인공이지요. 그 이전까지 접해본 로봇이라곤 무인병기 정도 밖에 없었을 주인공에게 있어서, 유메미의 존재는 신선한 충격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수다스럽고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지만,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유메미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존재였으니까요. 유메미가 그에게 보여준 것은 단지 아름다운 별하늘만은 아니었겠지요.
왠지 뻔해 보이는 전개와 결말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안타깝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주인공과의 만나게 되어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이룰 수 있었기에, 그녀는 아마도 마지막까지 행복했겠지요.
“플라네타리움은 어떠신가요?”
“어떤 순간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아름답고 영원한 반짝임.”
“온 하늘의 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