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정의의 사도 ‘스위트 파티시에르1pâtissière. 파티시에의 여성형. 제과제빵사 ‘의 일원이 된 여중생 미무. 미무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의 조직 루루부를 괴멸시켜 악당인 아빠 유스케를 정상인으로 만들기 위해 정의의 사도로서 분발하는 한편, 아빠가 실직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근검절약에 힘을 쏟는 중. 하지만, 금전감각제로에 낭비벽 심한 아빠 때문에 좀처럼 일이 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무는 학원에서 개최되는 오월제의 꽃인 여왕 후보로 선정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의 폭주가 시작되는데…
악의 간부인 아빠와 그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가 된 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코미디,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미무를 향한 아빠의 넘쳐흐르는 사랑은 여전합니다. 단지 아빠의 감각이 일반인과는 백만광년 쯤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요.
페로몬 풀풀 날리는 아빠를 중심으로 미무의 담임 선생님인 히나노와 상관을 경애하는 뮤제트, 두 여인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데다 미무에게도 어쩐지 신경쓰이는 남자애가 등장하는 등… 이런저런 연애요소도 살짝 첨가되었네요. 유스케는 일편단심 일찍 여읜 아내뿐인데다 연애방면으론 둔한지라, 두 여인네가 자신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만요. 어째 그 두 여인네는 괜시리 삽질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건만…
이번 권에서 미무 앞에 나타난 두 소년도 앞으로의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줄 듯하네요. 스위트 파티시에르의 정체를 한 눈에 간파한 소심소년 유즈도 그렇고, 루루부와 크게 관련있는 듯한 수수께끼의 소년도 그렇고 두 사람 다 친칠라2chinchilla. 다람쥐 비슷한 짐승; 남아메리카산를 키우고 있다는 게 뭔가 미심적습니다.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듯한, 미무의 돌아가신 엄마를 쏙 빼닮은 여인 아마네 역시 친칠라를 데리고 있고…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루루부(流々舞)란 조직의 이름을 연상 시키듯 ‘루~루~’ 노래부르며 춤추는 말단 댄서즈가 나름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1권에서도 그랬지만, 2권에서도 최종 마무리는 아빠의 일격… 명색이 정의의 사도가 설 자리는 대체 어디에…;;